침묵의 바위에 기대어
바람의 소리를 듣고
햇볕에 바랜 낙엽이
향기로운 무덤가
나이팅게일아
조금만 더 불러다오
좋아요 대신 빼앗아간
칼을 주시겠어요
지아비를 잃은
아낙네의 눈물이
무덤가에 풀잎을 적시면
왜 그러느냐
조금만 더 불러다오
그럴게요 폐하의
부채도 주신다면요 자
그 사이로 피어난
창백한 장미꽃
짙은 그 향기 그리워라
왜 조금만 더
좋아요 폐하의
왕관도 주신 다면요 자
눈동자 안으로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둠의 길이 나있고
앙상한 이마 위에
떨어진 벚꽃은 시들지
당신도 아름다웠겠지
맨발로 흙을 밟던 시절에
생명 움켜진 그 차가운 손
역시 부드럽고 상냥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