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내 얘긴 아니지만
이건 니 얘길 수는 있지
이건 배부른 소리
아주 배부른 소리
뭔가 공부한다고
펜대 굴려도 불안하고
자기소개서에 쓸 말 갖고
머리 굴려도 한 숨만 나오고
밥만 축낸다고
집안에선 구박 받고
옆집 누가 보너스 받아 뭔가
해줬다는 말은 그냥 꿈만 같고
하루 종일 기분은 지렁이처럼
꿈지럭 대며 바닥을 기어
언젠가부터 실업자란 말을
대체하게 된 말 잉여
남아도는 존재
무의미 꼰대들의 말
이 곳에 아무런 도움도
못 되는 놈 못 배운 놈 꼴에 높이
세운 콧대 눈은 왜 그리 높대
Hey 아저씨 그런 태평한 소린
입 밖에 내지 말고 속으로만 해
눈을 낮추려면 무릎을 꿇거나
바닥에 납작 엎드려야 해
미쳤어 남들 달려갈 때 따라가진
못할 망정 거꾸로 가게
억울하게 나만 그런 못난
인생을 당연한 듯 받아들여야 해
왜 저기 TV에선
배 따신 아저씨들
잘났다고 파업도 잘 하더만
손가락질을 해도 거울 앞
쌍시옷을 뱉어봐도 거울 앞
앞 뒤 옆 모두에 등을 돌리고 보니
고개 숙인 채 내 발 밑 말고는
볼 수가 없지 볼 수가 없지
볼 수가 없지 이건 배 부른 소리
아주 배 부른 소리
거울 앞
이건 배 부른 소리
거울 앞
아주 배 부른 소리
몸으로 때우는 못 배운 늙은
아저씨들 연봉이 어떻게 6 7천
까딱하면 대학도 졸업한 내가
1 2천도 못 받게 생긴 처지인걸
저 정도면 아이고 감사히 다니지
뭐가 불만이라고 찡찡거려
나쁜 새끼들 나 같은 애기들
앞길 딱 막고 배 뚜들기는 귀족
저번 주에 짤린 알바는
시급 5천원 정도는 인간적으로
맞춰 달라는 떼 한번 썼더니
너 말고도 일할 사람은 많다는
문자 하나를 받고
쫓겨났다는 사연
이런 짜증나는 내 상황은
머리에 띠 두르고 길바닥으로
나갈 수도 없고 아무도 알아
봐주긴커녕 나만 늘 어디서나
패배자 취급만 당하고
Stress 받아 컴퓨터를 켜면
뒤통수에 와 꽂히는 어머니의 shouting
뭐라도 좀 하라고 나도 뭐라도 좀
하고 싶은 맘인걸 mommy 는 아는지
숨 쉴 곳이 없어 몸이 쉴 곳도 없어
그걸 모르고 시간은
왜 자꾸 가는지
Tic toc 째깍 째깍 이 시한 폭탄을
들고 어디 가서 싸우지 에 저기
청소부 아줌마들 뭐 잘났다고
파업 같은 소리나 하고 앉았어
손가락질을 해도 거울 앞
쌍시옷을 뱉어봐도 거울 앞
앞 뒤 옆 모두에 등을 돌리고 보니
고개 숙인 채 내 발 밑 말고는
볼 수가 없지
이건 내 얘긴 아니지만
볼 수가 없지
이건 니 얘길 수는 있지
볼 수가 없지
이건 배 부른 소리
아주 배 부른 소리
거울 앞
이건 배 부른 소리
아주 배 부른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