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해 널 만나러 가는 길
이제는 헷갈리지 않아
맞는 버스를 타지
지하철에선 니가 좋아하는
노래가 내 맘을 울려
그 메아린 생각보다 오래 가
창 밖에 한강 위로
너를 흘려보낸 다음
우리 손 어깨 입술이 닿은
역들을 하나씩 지나
가까워질수록 오늘이
마지막이란 게 아직 실감이 안나
기억이 빠진 약속들
지켜질 리 없다는 걸
알기에 너보다 더 야속해
새끼손가락을 수 없이
걸어왔지만 나나 너나
전부는 못 걸어
눈앞에 펼쳐진
허들을 넘어왔어도
결승선 앞에서 서로를 못 넘어
서로의 몸을 원해 옷을 벗어도
얼굴 위를 덮은 가면은
절대 못 벗어
주변에서 하는 말
니가 변할거라는 말
상상이 안 돼서 그냥
지켜보고 있었어
우리의 대화가 끊기는 게
순간 멍해지면서
너를 가만히 올려다봤어
가면을 벗겨 줄 사람은
어디에 있을까 물었지
주소와 번호들 챙겨 돌아온
방에서 울었지 마음에
묻었지만 눈물로 자란
너를 느끼는 밤낮
지나가기 불편해진 한강
서울 전체가 감옥 같아
멍해진 얼굴로 뱉는 한탄
돌아 와 줄 순 없겠니
나 없이 보냈던 수많은 날
너는 지내기 어땠니
내 머리 참 많이 변했지
널 사랑하는 내 마음은
하나도 안 변했어
이제야 내가 가면을 먼저 벗어
하지만 이미 넌 내 곁에 없어
오늘도 널 만날지 모르는
생각에 편지를 썼다 지웠다
보내지 못해
주변에서 하는 말
니가 변할 거라는 말
상상이 안 돼서 그냥
지켜보고 있었어
우리의 대화가 끊기는 게
순간 멍해지면서
너를 가만히 올려다봤어
우리 시간 추억 그 모든 기억
결국 없어 너는 나는
주변에서 하는 말
니가 변할 거라는 말
상상이 안 돼서 그냥
지켜보고 있었어
Love is complicated
Malnutri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