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보고 싶어 전화한
나의 목소리에 어린아이
투정 받아주는 엄마 같은
그런 널 보고 있으면
정말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만 하게 돼
붉은빛으로 물들어가는
거리를 걸을 때
엄마 아빠 손을 잡고
신난 아이를 보며
결혼이란 걸 생각하기엔
아직 이르지만
너와 함께 같이 있고 싶은
이 마음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은
전부 허세같이
들릴지 모르겠지만
나는 혼자가 아니네
라는 말이 나오게
너의 단점과 슬픔도
모두 내가 받아들이고
네 곁에 있게 해줘
조금 더 같이 있고 싶어
몇 개의 정류장 손잡고
걷는 애틋한 시간 속에
배는 안 고프냐는
그런 시시한 대화 속
진심 섞인 농담
너 몰래 던져봐
어느새 헤어지는 곳까지
와버린 너와 나
언제나 그래왔지만
너무나 아쉬워서
웃으며 잘 가라 손을 흔드는
너를 보면서
맘이 말을 앞서
너의 팔을 잡은 채
있잖아 나 지금
어떤 표정 지으며
말을 해야 서툴지 않게 보일까
어떤 말을 해야 할까
그런 건 뒤로한 채
그냥 단지 이렇게
너의 손을 꽉 잡고
단지 이렇게 있고 싶어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은
전부 허세같이
들릴지 모르겠지만
나는 혼자가 아니네
라는 말이 나오게
너의 단점과 슬픔도
모두 내가 받아들이고
네 곁에 있게 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