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안개 서서히
걷히던 그날
내 옆에서 재잘거리던
니 눈빛이
너무 아름다워서
그 눈에 입 맞추려다 말았어
우리 사이가 불편해질까 봐
참았어
닿을듯 말듯 가까운
자리에 나란히 앉아
가로등 불빛 사이로
고요함을 느끼다가
니 머리를 내 어깨에
기대게 하고 싶었지만
우리 사이가 불편해질까 봐
참았어
그래 난 니 옆에
친구라도 되는
사실에 만족해야지
니가 너무 환하게 빛나서
난 새벽안개처럼 어두워
조용한 새벽 문득
니 생각에 공원에 앉아
하루종일 연락없는
네게 문잘 보내보지만
답장이 없는 너
전화를 해 볼까 하다가
우리 사이가 불편해질까 봐
참았어
그래 난 니 옆에
친구라도 되는 사실에
만족해야지
니가 너무 환하게 빛나서
난 새벽안개처럼 어두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