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 적응 중이야
너가 없는 나에게 말이야
너의 손을 잡았던 내 왼손은
갈 곳을 잃어 주머니 안이야
나는 벗어나는 중이야
너와의 시간 속에서 말이야
너와 만나기 전 그때의 나로
돌아가는 중이야
전처럼 매일 10시간쯤 작업해
잠은 4시간씩 자 거의 아침에
밥은 점심때
한 끼만 하루에
다들 내게 살이 조금 빠진 것 같대
나를 몰아붙여 아무 생각 안 나게
그렇지 않으면 난 우울해질 게 뻔해
널 보고 싶단 생각에
후회된 마음에
너의 얼굴이 내 눈앞에 선해
너의 눈 코 입 모두가 선명해
너의 표정과 습관이 선명해
나를 보며 웃는 너의 눈
나를 부르던 너의 목소리도
나는 바뀐 거 없이 여전해
너를 그리워하는 난 멍청해
이렇게 잊지 못할 거면서
후회할 거면서
너의 머리카락
다정한 미소와
차가운 손과 다르게 따듯한 손길과
이상한 젓가락질로 맛있게 먹었던 한강
편의점에서 파는 라면과 삼각김밥
모든 게 선명해
너와 쌓은 추억들을 지우지 못해
이런 내가 너를 어떻게 잊겠어
차라리 너를 위해 죽는 게 쉽겠어
너의 눈 코 입 모두가 선명해
너의 표정과 습관이 선명해
나를 보며 웃는 너의 눈
나를 부르던 너의 목소리도
나는 바뀐 거 없이 여전해
너를 그리워하는 난 멍청해
이렇게 잊지 못할 거면서
후회할 거면서
너의 눈 코 입 모두가 선명해
너의 표정과 습관이 선명해
나를 보며 웃는 너의 눈
나를 부르던 너의 목소리도
나는 바뀐 거 없이 여전해
너를 그리워하는 난 멍청해
이렇게 잊지 못할 거면서
후회할 거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