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불면 난 또 널 받아준다
아직도 내가 버틸까 싶다
별비추던 날부터 햇살좋은날들 지나
억새풀처럼 흔들려 버티다
그렇게 그렇게 가을이 간다
긴 날이 흐른다 눈들이 쌓이고 그저
하루 더 조금 더 기다리다 얼어버린
긴 날이 흐른다
바람분다고 두리번거리는지
눈은 녹는지 꿈틀거리는지
꽃망울 오르는지 온 몸 흔들고 사라져
오랜 후에 눈물흘리며 돌아오면 화사한
그날 멀어져 간건 진심이 아니라고
들판에 쏟아진 기억 잊고 하얘져
뒤척이는 풀이 돼서도
또 널 받아주겠지
봄바람 불면
봄바람 불면
봄바람 불면
봄바람 불면
봄바람 불면
봄바람 불면
봄바람 불면
봄바람 불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