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두영감과 토끼 (강미애 그림책)

솔솔
앨범 : 노래와 그림책

옛날 옛적, 녹두를 잔뜩 심어
밭을 일군 한 영감이 있었는디,
그 영감을 녹두영감이라 불렀겄다
아 근데, 요것 봐라.
뒷산 토끼들이 날마다 영감 밭에 와서
제 것인양 녹두를 똑 따 먹는지라
싹 트고 잎이나 꽃이 피고
열매 맺으면 똑 똑 똑 따 먹는 토끼야
“내 녹두 따 먹지 마래이”
영감이 소리치면 우루루루 달려가고,
우루루루 몰려와서
똑! 똑! 또 다시 몰려와서
녹두를 따먹는구나
똑똑 녹두를 따 먹는 토끼에
골치 아픈 영감이 곰곰이 생각을 허다,
좋은 꾀 하나를 생각허는구나,
“쫓아 봤자 소용없다. 이놈들을 싹 잡아
모조리 없애서 녹두밭을 지켜내자.”
녹두영감 달려나가 온갖
과일 가져와서 온몸에 끼워 넣는구나.
눈에는 곶감, 코에는 대추,
귓구멍에 밤 찡구고, 배꼽에 호두 찡구고,
살에는 석류, 무릎 아래 앵두 찡구고,
발등에 자두 얹고 손가락
사이사이 살구를 끼워 넣고,
입에는 홍시 들고, 턱에는 배 고이고,
양 겨드랑이에 사과를 찌고서
벌렁 벌렁 드러누웠구나
아니나 달라? 토끼들이
영감 옆으로 살살 다가와서
“우찌 우찌 죽었노?”
“코피나고, 입이 막혀,
배꼽이 쏙 빠져 갔다.”
“아이고 영감, 녹두 심어 먹여 주더니
우리더러 장사 지내 달라고
녹두밭에 와서 죽었구나!”
토끼들이 녹두영감 장사를 지낼라고,
자갈 치우고 질경이 뜯어
칡넝쿨로 염을 놓고,
머리에 들러 이어 거리제를 지낼 적으
어넘차 너화너,
땡그랑 땡그랑 땡그랑 땡그랑
어넘차 너화너,
북망산천 머다더니
녹두밭이 북망이로구나
어넘차 너화너
이제 가면 언제 오나
오실 날이나 일러 주오
허망하다 인생살이 불쌍허다 녹두영감
돌투성이 산비탈을 기를 쓰며
일궈 놓고 어이가리 넘차 너화너
그때여 녹두영감,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다
벌떡 일어서서 토끼 한 놈을 탁 잡았겄다
이렇듯 한 토끼를 잡아들여
부뚜막으로 들어가 가마솥에 집어넣고,
불 붙일 부싯돌을 찾을랴고
잠깐 자리를 떠날 적으
슬금슬금 다른 토끼들이 나타나서
솥단지에 빠진 토끼를 구해주는디,
때마침 영감이랑 딱! 마주쳤겄다
알렐레 알렐레 토끼 살려!
토끼가 달아난다 토끼가 달아난다
볏가리에 날름 올라 영감이 힘껏 치면
토끼가 달아나고 장독대에
날름올라 영감이 힘껏 치니
간장독 된장독만 와장창!
초가지붕 날름 올라 부싯돌을 던져노니
초가집만 화르르르르 펑! 펑!
녹두영감 토끼를 쫓다
곰곰이 생각을 허더니
“이렇게 토끼를 죽을둥 살둥 잡기보다는
징이나 실컷 치고 놀다 보면
모두가 즐겁지 아니할 것인가?”
토끼를 잡는 것을 포기한 녹두영감은
마을 사람들과 토끼와 함께
어울려 한 번 놀아 보는디
얼씨구나 절씨구, 얼씨구나 절씨구,
얼씨구나 절씨구 지화자 좋네,
얼씨구나 절씨구,
여보시오 녹두영감
정성들여 밭을 일궈내면
토끼가 녹두를 따 먹는다고
하루도 편치 않은 밤이겄소
영감 심정 알지오만 토끼
신세 오직 곤궁허면 사람 사는 마을에
내려와서 토끼 제 것 인양 녹두를 먹겄소
서로서로 도와가며 힘을 합쳐
살다 보면 웃음도 행복도 끊이지 않는다
얼씨구 얼씨구 절씨구
모두 나와 춤을 춘다 덩실덩실 춤을 춰
올해도 내년도 풍년일세
얼씨구나 절씨구
얼씨구나 얼씨구 절씨구
지화자 좋네 얼씨구나 절씨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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