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어린 시절 꿈도 많았지
참 말도 안 되는 꿈만 꾸었어
그래도 그때는 행복했었지
난 뭐든 다 될 수 있었으니까
하늘을 날고 싶으면 날았고
저 깊은 바닷속 고래도 만났어
온 세상 사람들이 안녕 안녕하며
손 흔들며 인사를 해주네
나 꿈꾸고 있어 지금도
나 꿈꾸고 있어 아직도
아주 좁고 차가운 시멘트 바닥 위
하루 종일 먹이만 주었지
이리저리로 몰려다니다
줄을 맞춰 위를 향했어
꼭대기엔 번개가 있고
그 번개를 맞고 낭떠러지로
아직 숨이 붙어있어 죽지 않았는데
내 깊은 곳에 뜨거운 눈물이 나
나 꿈꾸고 싶어 조금 더
나 꿈꾸고 싶어 아직도
뜨거웠던 나의 눈물들이
네모난 양철통에 가득 담겨
차갑게 식어가네
내 눈물이 굳어가네 딱딱하게
나 나나나 나나나
나나나나 나의 기억
백일 간의 너의 기억
백일 간의 너의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