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눗방울을 타고 다니는 건
정말 신나는 일이었어요.
승리야, 저거 봐!
분수가 우리 발아래에 있어!
와! 모든 게 다 조그맣게 보여.
이렇게 하면 잡힐 것 같아.
비눗방울 안에서 승리는 엄지와 검지로
분수를 잡는 시늉을 했어요.
꺄르르- 꺄르르-
맑은 비눗방울처럼 사랑이와 승리의
얼굴에도 해맑은 웃음꽃이 피었답니다.
평소에 가보지 못했던 곳도 비눗방울을
타고서 얼마든지 갈 수 있었어요.
그것도 하늘을 날아서 말이에요!
여기 네모난 건물에서는
아빠가 일하고 있어.
누나는 어떻게 그렇게 잘 알아?
난 예전에 심부름으로 간 적이 있거든.
엄마는 저기!
빨간 벽돌 건물에서 일해.
창문에서 보이는 엄마와 아빠는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어요.
가까이 가서 인사하고 싶어.
안 돼! 우리가 창문에서 나타나면
모두 깜짝 놀랄 거야.
인사하고 싶은 승리도,
그런 동생을 말리는 사랑이도
아쉬운 마음이 들었어요.
남매는 꽤 오랫동안 멀리서 엄마와
아빠의 모습을 바라봤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