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하게 얼어붙은
맨몸의 자욱처럼 그대여
떠나시오
차가운지 뜨거운지
알아차릴 새도 없이
떠나시오
떠나시오
나는 떨리는 날개뼈를 감싸 쥐고
반나절 주저앉아 고민할 테지만
아무 소리 없이 울부짖을 테지만
데려가오
데려가오
추운 바람이 등 떠미는 회색 도시로
추운 바람이 등 떠미는 회색 도시로
노란 꽃잎은 그대 품 안에 피어올라
따스한 봄바람은 어울리지를 않네
데려가오
데려가오
비치는 눈망울은 반짝이고
아프지 않게 데려다주오
다시 만날 그때
내 숨 한 줌 불어드리리
다시 만날 그때 숨 한 줌
불어 드리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