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깨지 않는 새벽 세시
식은 땀을 흘리며 깨어난다
흠뻑 젖은 베개와 촉촉한 눈방울
오늘도 참 힘들었구나
억지로라도 몸을 끌고 나와
새하얀 밤의 끝을 걸어봐도
새까만 먹구름이 어느새 가득차
또 또 우울해진다
매섭게 불어오는 새벽 바람은
참아왔던 서러움을 무너뜨리고
또르르 비는 두 뺨을 타고서
내 맘을 적시네
어디로 가야 비를 피할 수 있을까
오늘의 나에게 물어본다
내일은 하늘 빛 하늘이 반겨줄까
그 조그만 바램을 바래 본다
밤길을 밝혀주는 가로등처럼
작은 빛조차도 내 겐 사치인 걸까
비는 그치고 하늘은 맑은데
여전히 내 맘은
어디로 가야 비를 피할 수 있을까
오늘의 나에게 물어본다
내일은 하늘 빛 하늘이 반겨줄까
그 조그만 바램을 바래본다
끝없이 내리는 비들에 지쳐가고
우중충한 날들만 가득한데
내일은 하늘 빛 하늘이 반겨줄까
그 조그만 바램을
어디로 가야 비를 피할 수 있을까
오늘의 나에게 물어본다
내일은 하늘 빛 하늘이 반겨줄까
그 조그만 바램을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