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 한 켠 돌보지 않는 풀은
아직 마른채로 남아도
잊고 지내다 보면 또 어느새
푸르게 될거야
날이 좋으니 앞집 아저씨도
옥상에서 체조를 했어
매섭던 겨울 바람도
어느새 까마득해졌어
왜 기록하는지 모를 것들
전부 적어놓던 때
적어 놓으면 맘이 편했는지
그건 기억나지 않아
내 곁에 앉으면 머리가
하얘진다는 그 친구와
탁한 하루의 먼지들과
묵은 잡념은 털어내자
달콤한 말 속삭이던
우리 첫만남은 이제 희미해도
지금 내 옆에 함께 있는
네 미소는 또렷한 걸
뜨거운 여름 태양볕이 저물면
우리는 밤산책을 가자
시원해진 공기를 즐겨
내일 또 해가 뜰 때까지
왜 기록하는지 모를 것들
전부 적어놓던 때
적어 놓으면 맘이 편했는지
그건 기억나지 않아
내 곁에 앉으면 머리가
하얘진다는 그 친구와
탁한 하루의 먼지들과
묵은 잡념은 털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