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바람은 동남풍을 이뤄내고
적벽강 얼굴을 쓸어내니
차가운 물 위에 둥덩실 배를 띄워라
적들의 깃발을 돛 끝에 높이 달자
도용도용 떠나간다
불 붙여 휘겨라 저어라 어허야
저 멀리 보이는 가여운 적군을 보리라
죽고 죽이지 않으면 죽게 되리니
이 말이 지듯마듯 뜻밖에 살 한 개가
피르르르
강산이 무너지고
두 번에 불이 벗석
우주가 바뀌난 듯 하늘이 충천
손에 쥐어든 화살은 나의 님을 구하는 것이요
날카로운 허리 칼은 너를 위한 것이니
아까운 피가 흘러 붉은 강이 되어
갈 곳 잃은 혼백 위해 기필코 끝내리라
아 떠나간다 불 붙여 휘겨라 저어라 어허야
저 멀리 보이는 가여운 적군을 보리라
죽고 죽이지 않으면 죽게 되리니
이 말이 지듯마듯 뜻밖에 살 한 개가
피르르르
강산이 무너지고
두 번에 불이 벗석
우주가 바뀌난 듯 하늘이 충천
꽃봉우리 떨어져간다
피워보지도 못 한 채
아 힘 없이 쓰러져간다
이유도 모른 채 그저 꺾여 밟히네
이 말이 지듯마듯 뜻밖에 살 한 개가
피르르르
강산이 무너지고
두 번에 불이 벗석
우주가 바뀌난 듯 하늘이 충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