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전함을 채우려는 자리에
손에 잡힌 네모난 움직이는 물고기
유연한 움직임을 따라서
이어지는 너의 흔적들
왠지 오늘의 흔적은 희미해서
그만 너를 놓아주려다가
자꾸 미끄러져가는
손이 다시 붙잡아
너는 빽빽한 자리에서 숨죽인 채
너를 가득 채운 이야기를 닫은 채
그렇게 말없이 기다리고 있었나
얼마나 말없이 기다리고 있었나
내게 활짝 펼쳐줄 수 있다면
외롭지는 않을 것 같아 우리
서로의 시간이 충분하다면
우리는 함께 멋진 춤을 출꺼야
설령 높은 파도가 지나가서
그만 너를 놓쳐버릴까봐
자꾸 미끄러져가는
손이 다시 붙잡아
그러니 너를 만나
마음을 채운 그곳에서
또 다른 물고기가 되어
마음껏 너의 몸짓을
읽을테야 읽을테야
폴락 폴락 폴락 폴락
펄럭 펄럭 펄럭 펄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