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가야 드는 길을 마중 나온 회천강은
가야산 푸른 정맥 달빛에 녹아내린
나룻배 목마름 역사 소리 강이 되어
슬픈 듯 초연하고 즐거운 듯 단아하여
스르르 눈을 감고 숨 고르는 안개속에
열두 줄 묘한 소리 저리도록 애달프다
2. 바람에 현을 잡고 달빛 안고 마주 보면
고분의 그림자도 한 마리 학이 되어
명주실 세월 가락 혼불로 나는 울음
대가야 구비 돌아 품에 안은 가얏고를
이슬로 풀잎 위에 천년으로 내려놓고
홀연히 풍진 세월 건너갔을 넋이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