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아니 노지는 못 하리라
한송이 떨어진 꽃을 낙화 진다고 설워 마라
한번 피었다 떨어질 줄은 나도 번연히 알건마는
모진 손으로 꺾어다가 시들기전에 내버리니
버림도 쓰라리거든 무심코 밟고가니
긴들 아니 슬플소냐 숙명적인 운명이라면
너무도 아파서 못 살겠네
얼씨구나 좋다 지화자 좋네
아니 노지는 못 하리라
아- 덩덩더 덩덩 아니 노지는 못 하리라
추강월색 달 밝은 밤에 벗없는 이내 몸이
어둠침침 빈방안에 외로히도 홀로누워
밤 적적 야심토록 침불안석 잠 못 자고
몸부림에 시달리어 새벽닭은 울었구나
오늘도 뜬 눈으로 새벽맞이를 하였구나
얼씨구나 절씨구나 지화자 좋네
아니 노지는 못 하리라
기다리다 못 하여서 잠이 잠깐 들었더니
새벽별 찬바람에 풍지가 펄렁 날 속였네
행여나 임이 왔나 창문열고 내다보니
임은 정녕 간 곳 없고 명월조차 왜 밝았나
생각 끝엔 한숨이요 한숨 끝엔 눈물이라
마자마자 마쟀더니 그대 화용만 어른거려
긴 긴 밤만 새웠노라
얼씨구 절씨구 절씨구 지화자 좋네
아니 노지는 못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