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이진 하늘이
너무 예뻐서
흘러가는 구름이
맘에 들어와
기분 좋은 날
짧은 하루에
넘겨보는 낡은 일기장
예전 기억에
문득 떠오르는 어린 시절
놀이터에 함께 놀던 아이
하굣길엔 항상 옆에 있던
장난기 많고 키작은 그아이
시간은 무던히 지나가서
아이가 어느새 어른이된
지금이 가끔은 낯설어
그때를 추억해 조금은 순수했던
노을이진 하늘이
그림 같아서
흘러가는 구름이
자연 스러워
기분 좋은 날
짧은 하루에
꺼내보는 낡은 일기장
예전 기억에
고이 간직했던 친구 편지
일기장 같이 낡아진 편지
희미해진 얼굴 모습처럼
시간은 노을 뒤로 지나가네
거울에 비춰진 내 모습은
세월에 얼룩져 번했지만
기억은 여전히 나에게
새겨져 있었지 변하지 않은 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