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일어나
정신 차리고
신문을 봐도
세수를 하고
이를 헹구고
밥을 한술
떠 봐도
글자가 읽힐 리 없고
밥은 잘 먹힐 리 없어
너와 했던 약속들이
제대로 지켜질 리 없어
I do I do 살아는 볼게
I do I do 척은 해 볼게
I do I do
웃어도 볼게
하지만
어느 하나 제대로
되질
않아
웃어나
보자
TV 켜 봐도
마찬가지고
바람 좀 쐬자
집을 나서도
만날 놈
하나 없고
눈물만 거세게 나고
하루는 막막해지고
너와 했던 약속대로
괜찮게 살고 싶었는데
I do I do 살아는 볼게
I do I do 척은 해 볼게
I do I do
웃어도 볼게
하지만
어느 하나 제대로
되질
않아
멋지게 살자
다짐했지만
네 생각 딱 한 번만으로
무너져 내려와
I do I do 숨은 쉬지만
I do I do 살아 있지만
I do I do
웃고는 있지만
솔직히
내일 하루가 벌써
걱정인걸
I 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