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만 두 발 아래 풀어진 끈
괜스레 밟을까 겁이나
멈춰선 채 머뭇대던
그 날의 작았던 아이
혹여나 넘어진다면
툭툭 털어 내면 그만인 것
다 무너져버린 듯이
주저 앉을 까닭은 없단다
아무 걱정 없이 뛰어보려무나
묶지 않은 끈에 또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면 다 그만이란다
볕이 너를 일으킬테니
수 없이 지나쳐온 갈림길들
걸음 끝 채이는 아쉬움
머금은 채 돌아보던
지나온 시절의 날들
거센 비바람 쯤이야
힘껏 흔들리면 그만인 것
혹 편치 않은 시간도
세상 모든 게 다 흐른단다
아무 걱정 없이 뛰어보려무나
묶지 않은 끈에 또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면 다 그만이란다
볕이 너를 일으킬테니
오늘 볕이 따스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