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등아
앨범 : 설탕
작사 : 등아
작곡 : 등아
편곡 : 등아

맹물에 설탕을 타서 마실 때
아린 느낌도 들지 않게
요즘은 이상하리만큼
단맛에 익숙해진 것 같애
객석 없는 연기를 시작해
요즘 모든 게 괜찮아 행복해
딱히 쓰거나 매운 건 아닌데
찡그린 표정을 들키기 싫어서 그래
중독이라고 하기엔
마냥 힘들진 않겠지만
일단 속은 좀 비워둘래
비밀이라고 하기엔
가장 쉬운 방법을 써
온통 백지처럼 덮어놓지
행복의 모조품으로
오 쉐프 난 여전히 어린 아이인가 봐요
주린 배는 태연하게도 분에 넘치는 접시를 골라요
어제 주입한 망상의 크기만큼
내 처연한 감정은 다시 플랫, 플랫, 플랫이 되겠죠
똑딱, 정체된 꿈과 그 밖에
불어나는 아픔을
무작정 지워내다 보니
더는 구분도 잘 안되는 것 같애
선반 구석에 쟁여놓았던
마법 같은 조미료가
항상 있어 주길 바래
내가 제시간에 잘 수 있을 때까지
분명 잘못됐다는 건 알고 있어
이제 와서 관두긴 글렀지 뭐
밑천이 드러나면 그때 다 가지고 갈게
더 엉망이 되기 전에 한가득 뿌려 줬으면 해
오 쉐프 난 여전히 어린 아이인가 봐요
주린 배는 태연하게도 분에 넘치는 접시를 골라요
어제 주입한 망상의 크기만큼
내 처연한 감정은 다시 플랫, 플랫, 플랫이 되겠죠
오 쉐프 입맛엔 이변이 없었나 봐요
죄책감마저 소화시키는 내 무딘 감각이 싫어져요
절대 가지지 못할 것만 같았던
해맑은 웃음도 언젠가는 플랫, 플랫, 플랫이 되겠죠
오 쉐프 난 여전히 어린 아이인가 봐요
주린 배는 태연하게도 분에 넘치는 접시를 골라요
어제 주입한 망상의 크기만큼
내 처연한 감정은 다시 플랫, 플랫, 플랫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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