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그댄 왜 내 앞에 있나요
새로 샀던 옷과 신발을 신고서
혹시나 그 옷이 맘에 든 게 아닌가요
조심스레 난 티를 내지 앞에서 삐져나온 채로 말야
내게 맞는 계절이 왔죠
넌 작년과 다른 게 없고
공기도 그때와 비슷해
장소도 여기 바로 지금
하지만 시대가 변했죠
너도 같이 유행을 탔고
난 아직 상처도 없는데
너무하지 이렇게 두는 게
내가 찢어지면 네 앞에서 사라질게
그전에 날 버리지 마 상처받으니까
그때가 되면 여기서 놓아주면 돼
그전에 날 버리지 마 상처받으니까
오늘도 여전히 내 앞에 있네요
어제와 다른 옷, 화장을 하고선
젤 친한 친구를 만나는가 봐요
그대는 웃는 표정을 지으면서 떠나요
집에 돌아와서 손발을 씻고 화장을 지운 다음
내가 있는 옷장에 와서 나를 택하죠
더 이상 바깥 풍경을 담지 못해도
그대와 잠에 드는 게 훨씬 기억에 남아요
내가 찢어지면 네 앞에서 사라질게
그전에 날 버리지 마 상처받으니까
그때가 되면 여기서 놓아주면 돼
그전에 날 버리지 마 상처받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