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둥만 남은 나무 가까이
빙빙 맴돌았어요
이제 나는
이곳을 떠나야겠죠
아-아-아- 아-아-음
뚜루루루 뚜루루루 길을 떠나요
라라라라 라라라라 집을 찾아서
아스팔트로 덮힌 흙과
땡볕으로 타들어간 너와
종과 함께 기도하는 사람들을 지나
이곳보다 아니 이곳만큼
아늑한 그곳이 있을까요
이제 나는 이곳에서 음-
죽어야 할까요
아-아-아- 아-아-음
뚜루루루 뚜루루루 길을 떠나요
라라라라 라라라라 집을 찾아서
아스팔트로 덮힌 흙과
땡볕으로 타들어간 너와
종과 함께 기도하는 사람들을 지나
난 하늘을 나는 다람쥐였고요
난 날개가 찢어진 나비였고요
난 오소리였고요
난 도롱뇽이었고
난 난 난
난 쓸모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