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어느 봄날
우리는 헤어졌다
어색하게 안녕 하고
서로 등을 돌렸다
돌아오는 발걸음
온통 다 네가 묻어 있어
실감이 안 나서
아프지도 않았다
오 난 습관처럼 널
매일마다 찾을걸
그렇게 내 전부였던 널
보낸다
어떻게 사랑할까
또다시 누굴 만나
아무 일 없던 것처럼
환하게 웃고
살아갈 수
있을까
언젠가 널 만나면
내 얘길 해 줄 거야
많이 아팠다고
힘들었다고 그때의 내가
특별할 줄 알았던
우리 둘의 이야기는
아무것도 아니었던
그저 흔한 사랑일 뿐
뭔가 잘못한 것처럼
숨기고 지워 내기만 해
사랑했던 나는
없었던 것처럼
오 난 괜찮다가도
문득 네가 떠올라
그때마다 또다시 널
이별한다
어떻게 사랑할까
또다시 누굴 만나
아무 일 없던 것처럼
환하게 웃고
살아갈 수
있을까
언젠가 널 만나면
내 얘길 해 줄 거야
많이 아팠다고
힘들었다고 그때의 내가
서툰 사랑도 추억도
가져가
너도 나만큼
힘들기를 원해 떠나가
어떻게 사랑할까
또다시 누굴 만나
아무 일 없던 것처럼
환하게 웃고
살아갈 수
있을까
오월의 어느 봄날
괜히 더 따듯한걸
찬란했던 우리
그 모든 순간 이젠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