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계절이 바뀌는 길 모퉁이에
이름 없이 피어난 들꽃이라네
따사로운 햇빛에 잎을 빛내고
가끔 내리는 단비에 인사를 하네
뿌리를 흔드는 거센 바람이 불면
두 눈 질끈 감고 버티어 내고
운명이 그리 주었으니까
꾹 참고 버티어 이겨 내리라
나를 곱다 바라보면 고운 그뿐
나를 잡초라 말해도 그저 그뿐
슬퍼도 참아내며 기쁨에 감사하고
내가 지킨 자리에 우뚝 서리라
어느 골목에 그늘진 길 모퉁이에
이름 없이 피어난 들꽃이라네
무심코 지나며 밟히겠지만
누구의 잘못도 아니겠지요
뿌리를 흔드는 거센 바람이 불면
두 눈 질끈 감고 버티어 내고
운명이 그리 주었으니까
꾹 참고 버티어 이겨 내리라
나를 곱다 바라보면 고운 그뿐
나를 잡초라 말해도 그저 그뿐
여여히 피어나서 잎이 마르고
생을 다할 때까지 꽃을 피우리
생을 다할 때까지 꽃을 피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