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소리에 눈을 떠
창문은 열려 있어
휘몰아치는 바람 속에
휘청거리는 도시
날 두고 달아나지 마
창밖으로 뛰어내리면
바람 한 점 없는 곳에
나는 다시 길을 잃어
바람이 소리치며
웃음을 터뜨린다
비밀을 알려줄까
뒤쫓아도 소용없어
바람이 사는 곳은
이름 없는 광야
그곳으로 찾아와
그곳에서 널 기다려
바람 소리에 잠들어
창문을 열어 둔 채
소란스러운 바람 속에
비틀거리는 사람들
날 두고 달아나지 마
창밖으로 날아올라도
바람 한 점 없는 곳에
나는 다시 추락한다
바람이 소리치며
웃음을 터뜨린다
비밀을 알려줄까
뒤쫓아도 소용없어
바람이 사는 곳은
이름 없는 광야
그곳으로 찾아와
그곳에서 널 기다려
이제야 알았어
꿈이어도 좋아
밤새 쫓아가도
잡지 못한 이유
메마른 내 가슴이
바람이 몰아치는
광야였어
바람이 소리치며
웃음을 터뜨린다
비밀을 알려줄까
뒤쫓아도 소용없어
바람이 사는 곳은
이름 없는 광야
그곳으로 찾아와
그곳에서 널 기다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