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워
이 밤이 가는 게
가지 마라
붙잡고 싶어요
이 찻잔처럼
뜨거워진 마음이
쑥스러운 난
좀 촌스럽죠
안 돼요
감추지 말아요
나만 혼자 서두르면
슬퍼요
저 불씨처럼
불타 오는 마음도
드리고파 머물고파
아프게 하지 마요
이 밤을
우리 어떻게 할까요
반짝이는 은하수를
건널까요
게으른 저 가로등도
졸고 있는 밤에
이 밤에
말이죠
어느새
우리도 모르게
별은 한 걸음씩
자릴 옮기고
어디선가 실려 온
밤의 향기에
취하고파 기대고파
왜 웃고만 있나요
이 밤을
우리 어떻게 할까요
반짝이는 은하수를
건널까요
게으른 저 가로등도
졸고 있는 밤에 이 밤에
안겨
안아 줄게요
그대여 감추지 말아요
그 모습대로 와 줘요
우 이 밤을
우리 어떻게 할까요
반짝이는 은하수를
건널까요
게으른 저 가로등도
졸고 있는 밤에
이 밤에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