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떠돌던 그 소년은
나에게로 다가와
자신의 부러진 날개를 보여주었다.
상처투성이의 날개는
더이상 날 수 없는 듯 보였다.
그럼에도 소년은
별 거 아니라는 듯이
자신의 날개를 숨기지 않고
나에게 보여주기 시작했다.
"엄마, 저는 날개가 없어도 날 수 있어요.
우주에 가면 날 수 있대요."
우주를 떠돌던
작은 소년의 외침
우주를 유영하고 싶다던
그 목소리
그날, 날개가 부러져 날지 못했던 그 작은 소년은
(유영하고 싶어요 난)
우주에선 마음껏 유영할 수 있지 않을까
(유영하고 싶어요 난)
마음껏 자신의 꿈을 펼치며
(유영하고 싶어요 난)
유영하고 있지 않을까
(유영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