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거리를 걸으면
떠밀려오듯 지나가는 구름들이
애타게 찾고 있던 그대 모습인가
또 멍해지는 마음에
우두커니 바라보고 있네
괜한 기대로 가득한 거리엔
어렴풋한 옛 기억이 남아서
저기 어디쯤인가 보이진 않을지
환한 미소 반겨주던 그대 모습이
자꾸 아른거리는 그 맑은 미소들이
아무 말도 못 하게 입을 맞추네
나는 이렇게 아직도 내리는 기억에 숨어
못 잊고 그래요
그저 이 비에 젖고 있을 뿐
이내 거리는 까맣게 물들어
눈치 없이 불빛만 신나하고
쏟아지는 그리움이 멈추긴 하는지
먹구름 낀 하늘 아래 나 멈춰 서있네
자꾸 아른거리는 그 맑은 미소들이
아무 말도 못 하게 입을 맞추네
나는 이렇게 아직도 내리는 기억에 숨어
못 잊고 그래요
그저 이 비에 젖고 있고
모두 지나가버린 우리의 모습들을
이렇게 조금만 더 잡고 있을게
잘 지내잔 약속들도 잊고 살겠단 그 말도
아직은 못해요 그저 시간이 흘러가기를
그저 이렇게 걷고 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