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아버지
아버지라니 누가 날더러 아버지요
나는 아들도 없고 딸도 없소
무남독녀 외딸하나 물에 빠져
죽은지가 우금 삼년인디
누가 날더러 아버지요
아이고 아버지 여태 눈을 못뜨셨소
인당수 풍랑중에 빠져죽던
청이가 살아서 여기왔소
어서어서 눈을 떠서 저를 급히 보옵소서
아니 청이라니 청이라니 이것이 웬말이냐
내가 지금 죽어 수궁을 들어왔느냐
내가 지금 꿈을 꾸느냐
죽고 없는 내딸 청이 여기가 어디라고 살아오다니
웬말이냐 청이라니
천신이 감동하사 저는 살아왔사온디 부처는 영험없어
그저 눈을 못보시니 이 몸이 또 죽어 옥황전 하소하여
부친 눈을 띄우리다 마라 죽지마라 죽지마라
내딸이 살았으면 눈 못떠로 한이 없다
아이고 갑갑하여라
아이고 내가 눈이 있어야 내 딸을 보지
어디 내딸 좀 보자
내딸 좀 보자
눈을 끔적끔적끔적
끔적끔적끔적끔적 끔적끔적끔적끔적
끔적끔적끔적 끔적끔적 허더니마는 눈을 번쩍 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