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망진창 재즈
개러지, 개러지,
버러지,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서 애는 쓰지,
하지만 뭐, 당신의 평가 따위는 사실 상관 없지,
뭐 어쩌겠어, 아 미안 당신의 즐거움을 위해 적은
음악이 되어야 하겠지만
모두의 귀를 만족시킬 순 없는 거 아냐
뭐? 아무의 귀도 만족시킬 수 없다고?
아, 모르겠다 복잡한 얘긴 그만하자고 나는 그저 아무렇게나
입을 중얼거려 랩을 뱉고 싶을 뿐이야 그만,
복잡한 말보다도 더 어려운 것들이 늘 많지,
당신의 마음 속 심금, 어려운 문제들, 오늘 다 풀어내지 못하고
저녁을 맞이한 홧병,
친구와 다퉜니, 집 안에 들어왔지만 적이 거기에 있니,
도저히 풀리지 않을것 같은 인간관계나 사람도 아닌 것 같은
쓰레기가 근처에 있니,
그래 뭐, 네 분신이라고 차라리 생각을 해 보고,
그래도 도저히 풀리지 않는 문제라고 하면 그냥 웃어 넘겨라
뭐 어쩌겠냐,
인생 참. 꽉 막힌 것,
적어도 대가리는 퉁 뚫려서 살아가야지 않겠어
엉망진창, 엉망진창, 음률도 되지 못한,
개러지, 개러지 밴드
뒷 구석 뒷 동네 어딘가에 숨어 있어야만 할 것 같은
구석 동네의
음률
대체 키보드를 건드리는 자식은 누구야 이렇게 아무렇게나 쳐,
라고 말을 하기엔 이 비트에서 세팅된 값 말고 자유롭게
분방하게 쳐댄 건 내가 친 저 건반밖에 없어서 사실
작곡에 이름을 올린 그 새끼한테 하는 말인데
그게 나로구먼
허허허허허, 참
별 것 아닌 이야기여 그냥,
웃어, 저녁은 뭘,
먹을까 고민을 하다가,
보면은 그렇게 사는게 과연 맞는가 싶어져
야, 이 노래는 또 오분을 넘어가는데
어떻게 가사를 채워야 할까 고민이 되는 것 같지만
안타깝구나 이보게나
난 가사를 적는 걸 좋아한다네,
머피의 법칙, 뭐 그런 것들이, 당신의 인생을 불행히,
만든다고 문득 느껴질 때가 있겠지,
누군가가 당신의 인생에 겐세이를 아무렇게나 놓는구나 하고
느껴질 때도 있을 거고
그래, 미안하다 그건 사실이야 사탄,
사탕, 발린 말들만 늘어놓는 주변의 누군가가 있다면 좀
멀리도 해보고,
사탄, 아 그래 그 말을 하려 했지 뭐
세상에는 그런 놈이 실제로 있어서 우리를 낙망하게끔 하려
할 지도 모르지 그렇지만 마음 잘 먹어야지
아무렇게나 어지럽혀둔
다섯 살박이 어린애, 뭐 적당히 이름은 정우로 할까
그래 정우가 어린이집에서 놀다 왔는데도
아직 스트레스가 풀리지 않아서 집안을 온통 개판으로
만들어둔 것 같은
딱 그런 느낌을 사운드로 형상하면 위와 같은 비트가
되지 않을까 싶어져
하지만 거기에도 예술성이 있다는 거지
내가 늘 말하듯이
불협화음
그것에도 화음은 있단다 친구여
듣기 거슬리는 사운드조차 사운드이고
네 귀에 달지 않은 조언조차 달디단 밤양갱보다 훨씬 더
인생과 목숨에 도움이 되는 피와 살이 되는
뭐 그런 깨달음의 편린이 들어있을 수 있는 게
인생이고 이야기라서 말야
니가 사는 얘기
누가 사는 얘기 말고
니가 직접 살아가는
로그아웃도 없고 게임 오버도 한 번 밖에는 기회가 없고
함부로 포기할 수도 없으며
누군가에게 받은 가장 소중한 걸 이고 가는 듯한
하지만 짐도 같이 떠받은 듯한 뭐 그런
우리의 삶을 죽는 날까지 이어가야만 하는 것 같은데
야, 이런 긴 얘기를 누가 들어줄까 싶어지는 구나 또
아무튼 이 글의 주제는 ' '란다
저 빈 칸의 따옴표 안에 들어갈 주제는 여러분이 직접
생각을 해보도록 다음 시간까지 숙제랍니다,
라는 말을 하면 이 노래를 듣는 사람들이
이 사람은 미친 게 아닐까 생각을 하겠지만 뭐
어쩌겠어
심지어 여기까지 듣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을 것 같은데
인터넷에 독을 풀었구나,
하는 즐거운 리플이 달릴 지도 모르지
그래,
엉망진창, 엉망진창 재즈,
엉망된장, 엄마의 된장국,
어머니의 된장국은 언제나 맛이 있지
사실 우리 어머니의 음식 솜씨가 그렇게 막 소름 돋는 수준은 아니기는 한데
그래도 정성이라는 게 들어감으로 인해서
그 맛에서 삶을 다시 살아갈 용기를 얻게도 되는 것 아니겠어
그래 밥 얘기는 저열한듯도 보이지만
거기에 마음을 담을 수만 있다면
자살을 하려던 인간조차 그 구덩이 속에서 다시금 자신의 생을 되돌아보고
아직까지 자신의 곁에 남아 있어준 소중한 이들의 눈빛을 기억할 지도 모르지
어려운 거야, 어려운 거
이토록 힘든 세상,
아무나 살기 힘들지
아무나 하기 어려운 일을 너는 하고 있다고 차라리 생각을 하렴
그래도 괜찮아, 왜냐면
음,
인생은 어차피 한 줄로 달려가는 너만의 레이스이니까
네 마인드 세팅이나 정신력 관리를 어느 방식으로 하던 사실
뭐라할 사람은 없겠지
상대적인 거라는 건 그런데 쓰는거야
그래, 너도 힘들 수 있겠구나, 그래, 너도 힘들겠구나
모두가 힘들지 다
아무튼 그렇단다 친구들아
이 노래를 들어줄 정도로 끈기 있는 너희들은
나의 입에서 친구라는 말을 들었으니 뿌듯해해도 좋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