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지경
세상은
요지경
꼴통같은 삶에 더 이상 지치고 밑진 내 삶을 다
바칠 수 없어서 나는 오늘은 다 뒤집어 엎으려
작정을 했고 넌 언제부터 그렇게 살았는가 나
한테 한 번 말을 해봐, 라, 가, 고, 오, 는 세상살이
밑져야 본전, 알몸으로 태어났고 빈 손으로 온 이 세상이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 잘 모르겠다,
요지경, 세상은, 요지경,
고지경, 고민은, 아리까리, 기름에 비춰 본 얼굴같이,
여기저기 누리끼리, 해졌고 또 아스라이, 일그러진,
형상처럼 내 눈 앞은 잘 보이지 않고 어느새,
난 나이를 먹었고, 예전의, 삶은 어땠는가 슬슬,
기억이 잊혀져 갈 무렵, 삶의 방향키를 다시금 돌려,
재조정,
어디로 내가 맞춰야 할런가,
다시금 천천히 방향을 잡아본다, 방구석,
에서 이런저런 하소연, 같은 말들을 토해내는 이 구석의
인생에 어떠한 빛이 든다면, 그건 분명 저 위에서
모두를 바라보는 이의 눈길이 깃든 것이겠지,
골방 속에 와서 나를 찾으셨구나, 하는 예수의,
손길에 대하야 증언을 하는 어떤 이의,
낡은 이, 작가의, 그런 간절한 간증 따위는
우리도 사실은 귀기울여, 세상사에 관심만 좀 가진다면,
볼 수 있는 것이겠네,
아, 물론 이 땅에서 자기가 예수라고 말하는 팔푼이,
들의 이야기는 아니고 진짜 신, 말야 더 God,
아무튼
십자가를 빼놓으면 아무것도 이야기가 안된다는 말인데
이런 종교적 색채를 요지경,
이런 결의, 엉망진창의, 음악 위에 흩뿌려,
놓는 게 과연 너한테 어떻게 들릴런지,
내 가사는 가만 보면 대개 결국 똑같은 것 같은데
너도 그렇게 느끼는지
결국 사람은 비슷한 말을 계속 바꾸어
가면서 해대는 것인 지도 모르겠구나 가꾸어
보면 사람의 마음은 늘 잘 변화하여
옳은 길로 갈 수 있다지
포도주, 와인과 같이,
여러가지 조건들을 잘 맞춰주면 성숙하지만,
조금이라도 삐끗하면 완전히 맛이 미쳐버리고,
혹은 썩어질 수도 있는 것이, 발효이냐 부패이냐의
과정이 아니겠어,
내 삶도 이지경,
이지만은 우리 나라도 요지경,
이고 얼마 안 있으면 총선이 있다는데 과연,
정치적 이야기를 이 곡에 담아두면
어떤 곡으로 기억이 될런지, 모르겠다만
아무튼,
참 복잡한 삶이야 대한민국,
위로는 적국, 인지 적성단체, 인지가 있고 또
그 위로는 3연타로 사상적으로 대립하고 있는
독재적,
정권이 발을 붙이고 여전하지 참,
그런 전선의 앞에 있는 땅이며, 이 바다 건너 극동아시아 작은 땅에
세계의 정세가 오락가락하는 판국이 걸려 있다는 게 참,
지나치게, 작은 판 위에 거대한 판돈이 걸린 것을 보는 것도
같은데,
여기저기서 사기꾼들은 튀어나오고 뛰쳐 나오고
한 탕 벌어서 먹겠다며 다 자기가 최고라고 말들을 하고
어린 아이들은 또 그것을 보고 자기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헛소리만 닮아서 지껄이는 게
흔한 어느 업계든 모습인데,
사실 가장 재미없는 과정을 반복하지 않고서는
실력이라는 건 도통 늘지를 않는
부분이라는 거지,
너는 누구인데 그런 말을 하는 거지,
라고 묻는다면 뭐 딱히 신용을 벌어본 적은 없으니
너에게 해줄 변명은 없구나, 핑곗거리가 석연,
찮지만
이런 것도 비트랍시고 아무렇게나 만들어서
또 이런저런 헛소리를 위에 늘어놓았는데
과연 음악이 될까 이게,
음악이라는 지점을 찾아보고 있구나, 나는
음악은 뭘까, 사운드, 예술, 그것에 대해 너는 어떻게 생각을 하니
과연 이 세상에,
음악이라고 규정해놓은 기준은 대체 무얼까,
네 귀로 감흥을 느끼면 그건 음악인가
예술과 취향, 취미와 삶의 경계는 어디인가,
삶을 걸어 목숨을 걸었지만,
사실 이건 취미에 불과하고,
아무리 좋은 음악도,
한 입 빵에 비할 수 없을지도 모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