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녀와 나무꾼

감자공주
앨범 : 감자공주의 전래동화집 Vol.5 [콩쥐 팥쥐]
작사 : 감자공주
작곡 : 이성은
편곡 : 이성은
옛날 옛적에, 장가를 못 간 나무꾼이 홀어머니와 살고 있었어.
하루는 나무꾼이 나무를 하는데, 사슴이 헐레벌떡 뛰어왔어.
“헉헉, 저 좀 살려주세요. 사냥꾼이 쫓아와요.”
나무꾼은 사슴을 나뭇단 속에 숨겨 주었지. 조금 있으니 사냥꾼이 급히 달려왔어.
“혹시 사슴 한 마리 못 봤소?”
“방금 저 쪽으로 갔소.”
나무꾼이 시치미를 뚝 떼고 말하자, 사냥꾼은 숲 속으로 사라졌어.
사슴은 목숨을 살려준 나무꾼에게 은혜를 갚고 싶었어. 나무꾼에게 따라오라는 시늉을 하며 연못으로 갔지.
“나무꾼님, 해가 지면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을 할 거에요. 여기 숨어 있다가 날개옷 하나를 몰래 감춰두세요. 날개옷이 없어 하늘로 못 올라가는 선녀를 색시로 삼으세요.”
나무꾼은 어리둥절했어.
“아 참, 선녀가 아이를 셋 낳을 때까지는 절대로 날개옷을 돌려주면 안 돼요!” 사슴은 말을 마치고 훌쩍 뛰어가 버렸단다.
그날 밤, 나무꾼은 사슴이 가르쳐 준 연못으로 갔어.
그런데 정말 선녀들이 날개옷을 벗어둔 채, 목욕을 하고 있지 않겠어?
나무꾼은 사슴이 일러준대로 살금살금 다가가서 날개옷 하나를 몰래 감췄단다. 목욕을 마친 선녀들은 날개옷을 입고 하나 둘씩 하늘로 훨훨 날아 올라가는데, 한 선녀만 발을 동동거리며 울기 시작하는 거야.
“흑흑.. 내 날개옷이 없어졌네, 어떻하지?”
아무리 찾아봐도 날개옷이 보이지 않았어. 커다란 두 눈에서는 눈물이 방울방울 떨어지네. 나무꾼은 그 선녀에게 가만히 다가갔어.
“딱한 사정이 생긴 모양인데, 나와 우리집으로 갑시다. “
선녀는 하는 수 없이 나무꾼을 따라가게 되었어.
나무꾼과 선녀는 어머니를 모시며 알콩달콩 재미있게 살았어. 어느덧 아이도 둘이나 낳았지. 하지만 선녀는 보름달이 뜨면 하늘을 보며 눈물을 흘렸어. 나무꾼은 날개옷을 숨긴 게 마음에 걸려서 작은 목소리로 고백했어.
“당신에게 정말 미안한데, 사실 그 날개옷은 내가 숨긴 것이라오.”
나무꾼은 날개옷을 감춘 사연을 털어놓고, 선녀에게 날개옷을 보여주었지.
선녀는 날개옷을 보자, 하늘나라가 그리워서 펑펑 울었어.
잠시 후, 선녀는 날개옷을 입고 아이 둘을 양팔에 안고는 하늘로 훨훨 날아 올라갔어. 화들짝 놀란 나무꾼이 돌아오라고 아무리 소리쳐도 소용이 없었어.

하늘로 올라간 선녀와 아이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단다.
나무꾼은 너무 슬퍼서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잤어.
그러던 어느 날, 사슴이 찾아와 혀를 끌끌 차며 이렇게 말하네.
“나무꾼님, 아이를 셋 낳기 전에는 날개옷을 내주지 말라고 했잖아요?”
나무꾼은 고개를 푹 숙이고 한숨을 내쉬었어.  
“선녀들은 이제 내려오지 않을 거에요. 오늘밤 둥근 달이 뜨면 하늘에서 두레박으로 물을 퍼 올릴테니, 그 두레박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세요.”  
그날 밤, 나무꾼은 연못에서 기다렸어. 밤이 깊어지자, 하늘에서 커다란 두레박이 스르르 내려오는 거야. 나무꾼은 얼른 두레박에 올라탔지. 두레박은 하늘 높이 올라가더니 마침내 하늘에 다다랐어. 나무꾼이 주위를 두리번거리는데, 선녀와 아이들이 뛰어나와 나무꾼을 반갑게 맞아주었어.
“아빠!”
“아빠!
“여보! 여기까지 어떻게 오셨어요?”
“당신과 아이들이 보고 싶어서 견딜 수가 없었어요. 다시는 헤어지지 맙시다.”
나무꾼은 선녀와 아이들을 꼭 안아주었어.
그런데, 나무꾼이 하늘에 온 사실을 옥황상제가 알아버렸지 뭐야?
“흠, 인간이 하늘에서 살 만한 재주가 있는지 살펴볼 것이다. 내가 지금부터 세 번의 시험을 해볼 터이니 다 해결한다면 하늘에서 살게 해 주겠다. 한가지라도 못하면 넌 살아남지 못할 것이야. “
옥황상제는 첫번째 시험으로 자기가 숨을 테니 하루만에 찾으라고 했어.
나무꾼은 하늘나라 구석구석을 다니며 찾았지만 아무리 해도 찾을 수가 없었어. 울상이 되어 집에 돌아오니 선녀가 일러주었어.
“걱정 말고 내가 일러주는 대로 하세요. ”
다음날, 나무꾼은 뚜벅뚜벅 수탉에게로 갔어. 그러고는 수탉에게 넙죽 절을 하며 말했지.
“옥황상제님, 하필이면 수탉이 돼서 꼬끼오 하고 계십니까?”  
그러자 수탉이 눈 깜짝할 새 옥황상제로 변했어. 이렇게 해서 첫번째 시험은 통과했지.
두번째 시험은 선녀의 어머니를 찾는 것이었어. 나무꾼이 또 낙심하자 선녀가 와서 살짝 귀띰을 해주었지. 나무꾼은 마루 밑에 있는 커다란 뱀에게 큰절을 올렸어.
“아이쿠 장모님! 하필이면 뱀이 돼서 혀를 날름날름 하고 계십니까?”
그랬더니 뱀이 선녀 어머니의 모습으로 변하는 거야. 이 모습을 본 옥황상제는 살짝 놀라며 말했어.
“너 참 재주가 좋구나. 그러나 아직 안심하기를 일러. 세번째 시험은 내가 지금부터 쏘는 화살을 찾아와야만 한다. “
옥황상제는 이렇게 말하고는 화살을 한발 쌩 쏘고 어디론가 가버렸어.
이번에도 선녀가 다가와서 시험을 푸는 방법을 일러주었어.
“마을 밖 두번째 기와집으로 들어가세요. 한 남자아이가 시름시름 앓아 누워있을 거에요. 그 아이의 가슴을 세번 쓸어내리면 화살을 얻을 수 있을 거에요.”
나무꾼은 선녀가 시키는 대로 했지. 그러자 아이의 가슴에서 화살 하나가 쑥 나왔어! 아이의 창백한 얼굴은 금세 생기가 돌고, 벌떡 일어나는 거야.  
나무꾼이 화살을 들고 오는데, 난데없이 까마귀 한 마리가 날아와서 화살을 휙 낚아채가네! 나무꾼이 까마귀를 잡으려고 이리 뛰고 저리 뛰는데, 까마귀가 잡힐 리가 있나? 그런데 난데없이 솔개 한 마리가 날아오더니 까마귀가 물고 있는 화살을 빼앗아 가지고 사라져 버렸어.
“화살을 잃어버렸으니 난 이제 영락없이 죽게 되었구나. 흑흑…”
울상이 된 나무꾼은 집에 돌아와서 깜짝 놀랐어. 선녀가 그 화살을 손에 들고 있었던 거야!
“아니, 이 화살이 왜 여기 있는 거에요?”
“당신이 화살을 찾아 돌아오는 것을 보고 옥황상제님이 까마귀로 변해서 그 화살을 빼앗은 거에요. 내가 솔개로 변해 그 화살을 다시 빼앗아 온 것이지요.”
세 가지 시험을 모두 통과한 나무꾼은 이제 하늘에서 살아도 좋다는 허락을 얻었지.
나무꾼은 선녀와 아이들과 오순도순 잘 지냈어. 하루하루가 꿈만 같은 행복한 날들을 보냈단다.
그런데 오랫동안 하늘에서만 살다 보니, 나무꾼은 홀로 계신 어머니가 걱정이 되었어. 그래서 선녀에게 땅에 다녀오고 싶다고 말했지. 그랬더니 선녀가 날개 달린 말을 한 마리 끌어와서 이렇게 말하는 거야.
“말에서 내려도 안되고, 땅을 밟아도 안 되요!
그렇게 하면 두번 다시 하늘에 올라올 수 없어요. 꼭 기억하세요, 아셨죠?”
“알겠어요. 말에서 내리지 않고, 땅도 밟지 않겠어요. 내 다녀오리다.”
땅에 내려와 보니, 어머니는 오랜만에 만난 아들을 보고 기뻐서 눈물을 흘렸어.
“죄송해요, 어머니. 저는 돌아가야 해요. 부디 건강히 지내세요.”
“얘야, 네가 좋아하는 박죽이란다. 가기 전에 따끈하게 한 그릇 먹고 가라.”
나무꾼은 어머니의 간절한 청에 죽 그릇을 받아 들었어.
그런데, 그만 뜨거워서 박죽 그릇을 말 등에 엎었지 뭐야?
깜짝 놀란 말이 겅중겅중 뛰는 바람에, 나무꾼은 털퍼덕 땅에 떨어지고 말았어.
말은 히이잉 울더니 순식간에 땅을 박차고 하늘로 훨훨 날아가 버렸어.
나무꾼은 영영 하늘로 돌아가지 못하게 되었어.
선녀와 아이들이 보고 싶어서 밤이나 낮이나 하늘만 쳐다보며 목놓아 울었대.
그러다가 나무꾼은 그만 수탉이 되고 말았단다.
수탉이 되어서도 하늘만 쳐다보며 “꼬끼오!” 하고 울었어.
그래서 지금도 수탉이 하늘을 보면서 우는 거라는구나.

관련 가사

가수 노래제목
김창남 선녀와 나무꾼
김창남 선녀와 나무꾼
최영일 선녀와 나무꾼
노 브레인 선녀와 나무꾼
화접몽 밴드 선녀와 나무꾼
노브레인 (NoBrain) 선녀와 나무꾼
민승아 선녀와 나무꾼
강지영 왕현규 선녀와 나무꾼
노브레인 선녀와 나무꾼
5springs 선녀와 나무꾼
강지영,왕현규 선녀와 나무꾼




가사 수정 / 삭제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