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질러진 방에 누워있지
무서워 아프지도 않으니
망가진 기억들로 차있기에
억지로 몸부림을 쳐야지
깨진 파편들에 찔려
눈마저 푸른 피를 흘리며
이러다 사라질까 싶어
나 그대에게 물어
있잖아요 혹시, 난 어떤 사람인가요?
그대에겐 역시 내가 너무나도 작나요
아니 그래도 돼 정말이야, 작아도 괜찮아
나빠도 괜찮아 다 괜찮으니까 날
남겨줘 그대의 이쁜 기억 속에
날 미워해도
제발 잊혀지고 싶지 않아 더는
그러니 날 기억해 줘
사라지고 싶지 않아 더
두려워, 그래 무서워
실은 작아지는 것조차도 무서워
가루가 될 만큼 작아져 버려
그러고 나서 후 불면 사라져버릴까 봐서
그렇게 돼서 흩날리면
맴돌 수라도 있어 기다리며
귀찮아하겠지만 언젠간 그 어깨에 나
우연히 앉아서 물어볼 수 있길
있잖아요 혹시, 난 어떤 사람인가요?
그대에겐 역시 내가 너무나도 작나요
작아져 버리고 나서 혹여 보이지 않는대도
없어져 버리긴 싫어 이렇게라도 나 맴돌아야
날 미워해도
잊혀지지 않으니까 오히려
그러니 날 기억해 줘
사라지고 싶지 않아 더
사라지고 싶지 않아 더
날 기억해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