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듬해 내 전부였던 너를 보낸다
새봄에 내리는 가여운 비처럼
고집 센 하루를 나 홀로 견디다
오늘도 네게서 또 나를 보았다
말하지 못한 채 쌓여만 갔던
후회 속에서
돌아갈 수 없게
길들어버린 채 기억 속에서
지워져가
다시는 돌아갈 수 없게
이듬해 마주칠 봄처럼
네게서 배워낸 꾸며진 말들로
지나간 날들에 이름을 더해도
널 향해 보채던 나의 모습들이
더 조금씩 작아져 가고 있어
말하지 못한 채 쌓여만 갔던
후회 속에서
돌아갈 수 없게
길들어버린 채 기억 속에서
지워져가
다시는 돌아갈 수 없게
지나버린 시간 속 찰나의 핀 꽃들처럼
마주치는 기억들이 우릴 불러내도
다시 오지 않을 봄을 기다리지 않을게
새봄에 핀 꽃잎처럼
말하지 못한 채 쌓여만 갔던
후회 속에서
돌아갈 수 없게
길들어버린 채 기억 속에서
지워져가
다시는 돌아갈 수 없게
말하지 못한 채 버텨만 왔던
아픔 속에서
돌아갈 수 없게
물들어버린 채 기억 속에서
잊혀져가
다시는 돌아갈 수 없게
’우리가 마주칠 봄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