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절이 무르익을 때
애쓰지 않아도 닿을 수 있었고
흩어질 줄 알면서 깊어진
덧없는 각자의 계절
무던히 머물 줄 알았는데
고요한 시간은 기다림을 모르고
불어오는 바람에 흩날린
한없이 가여운 인연
시절이 좋아서 이야기가 되었고
잠깐의 여행자처럼 서로에게 들렀을 뿐
희미해질 정도로만 잊고 살아요
인연이 고개 숙일 때 다시 만나요
시선이 마주쳤을 때
말하지 않아도 다 알 수 있었고
사라질 줄 알면서 빼앗긴
더없이 잔인한 세월
시절이 좋아서 이야기가 되었고
잠깐의 여행자처럼 서로에게 들렀을 뿐
희미해질 정도로만 잊고 살아요
인연이 고개 숙일 때 다시 만나요
영원할 줄 알았던 시간이 흘러가고
모래알처럼 부서져 버린 날
사람들은 시절인연이 지난 거래요
그러니 너무 그렇게 애쓰지 말아요
시절이 지나면 찾아오는 뻔한 결말
흔한 소나기처럼 서로에게 스쳤을 뿐
괜찮아질 정도로만 마음 적셔요
위로는 익숙함이 해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