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이 뜰에 가득 내리는 그날 밤
술잔 기울여 모두 이별의 정을 나누니
오늘 밤 우리는 어두운 길을 가는데
부질없는 저 달이 그 길을 밝게 비추네
흰구름 속 백골을 묻으면 그뿐인 것을
공연히 흐르는 물만 인간 세상을 향하네
엄동에 석별할 때로다 나 통곡하노라
모르는바 아니나 님이 보고싶구나
저건너 일편석이 강태공의 조대로다
문왕은 어디가고 빈 대만 남았는고
석양에 물차는 제비만 오락가락 하더라
임금 사랑은 아비를 대하듯 하고
나라 근심은 집안 대하듯 하며
밝은 해가 세상을 보고있으니
가이없는 이내 충정
길이길이 길이길이 (길이길이) 비추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