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깨때기

구루구루
앨범 : 모깨때기
작사 : 구륜휘
작곡 : 구륜휘
편곡 : 구채민
가룡마을 구부러진 길 따라 바다를 따라
걸어가면 나오는 목개마을
그래서 목개댁 된 우리 할머니
봄이면 취나물 캐고
여름이면 고사리 삶고
가을이면 청각을 줍고
겨울이면 굴 까던 우리 할매
좋아하는 색깔도 없대
좋아하는 친구도 없대
다 죽어서 사라져 버렸대
할아버지 구대원도
그래서 청각이 좋대
모깨때기가 보고싶어
모깨때기 손녀는 모깨때기를 부르네
모깨때기 모깨때기 모깨때기
모깨때기 모깨때기 모깨때기
모깨때기 모깨때기
모깨때기 모깨때기 모깨때기
할아버지 구대원은요
태평양전쟁 때 징집을 면하기 위해
목개마을 첫째 딸과 결혼했죠
그리고 아주 더운 여름날
할아버지 새파랗게 젊은 날
갑자기 갑자기 돌아가셨어
모깨때기는 그때부터
하루종일 독하게 일만 했어
새우를 받아서 삼천포까지
버스를 타고 나가 팔았더랬지
못 팔고 남은 썩은 새우
부둥켜 안고 울었대
버스도 놓쳐 마냥 걷다가
귀신이 나타날까 이렇게 외쳤대
"사람이면 오고 귀신이면 그냥 가소"
모깨때기가 보고싶어
모깨때기 손녀는 모깨때기를 부르네
모깨때기 모깨때기 모깨때기
모깨때기 모깨때기 모깨때기
모깨때기 모깨때기
모깨때기 모깨때기 모깨때기
우악스런 성격 괴팍한 성미
욕쟁이 할머니 모깨때기는
손녀만 보면
손녀만 보면
옛날이야기를 해줬죠
나는 로맨틱한 할아버지
구대원이 궁금하기만 한데
할아버지 사진 한 장 남기지 않은
모깨때기는 그를 많이 사랑했나 봐
정말 많이 많이
모깨때기가 웃었어
말도 못하게 아픈 상태면서도
급하게 뛰어간 병원에서
모깨때기는 루니 좋다고 웃었어
간호사 선생님 알코올을 묻혀
할머니 손에 금반지를 빼냈어
그리고 내게 줬어
내 손가락에 끼워 봤어
모깨때기가 웃었어
모깨때기가 사라져 버렸어
보고싶어서 할매를 부르는
루니 손녀라네 모깨때기라네
루니 손녀라네 모깨때기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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