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보며 기도드렸어
너와 나 이루어지게 해달라고
말이 되겠냐마는 들어주겠냐마는
실낱같은 희망을 붙잡고
파란 원피스를 입은 것 같아
어쩜 이리 맑아 구름 한 점 없는 날
요즘 어디를 가도 무엇을 봐도 너만 떠올라
미칠 것 같아
밤새 고민한 옷차림 예상 대화 내용
질문 답변 하나하나 끊기지 않게
햇살 같은 네 웃음 위로 바람이 따스하다
정말이지 너무 좋은가 봐
자신감만 넘쳤던 걸까
어젯밤 혼자 상상한 내 시나리오 하나도 맞지 않아
괜찮아 침착해 정신을 꽉 잡고 당황하지 말고 때를 기다려
그러자 오는 너의 질문에
밤새 연습했었는데 무용지물이 돼
네 앞에만 서면 나는 꼭 그렇게 돼
어떻게 대답을 하고선 너를 본 그 순간에
웃어줘서 다행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