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밖의 세상은 어려워
나보단 남을 더 봐야 할 테니
입을 막고서
나는 조용히
쳐다만 봐요
내 두 눈에 보인 노래가
가사가 되기 위해선 그대가
필요할 테니
나는 조심히
말을 걸어요
나의 노래가 들릴까
듣는다고 날 봐줄까
(그대와 나는
너무 달라서)
내 목소릴 줘야 하나
그래야만 날 봐줄까
(그러지 않으면)
만날 수도 없을까
내 두 발을 묶고
그대에게 가면
말할 수 있을까
나의 맘을
또 멍청하게도
입을 꾹 닫고 있겠죠
차라리
내 목소릴 주고
그대에게 가면
닿을 수 있을까
감춰둔 마음을
헛된 꿈으로
나는 또 헤엄을 쳐요
물속의 세상만 알았던
내게 새로운 세상을 주었죠
말은 못 해도
나는 조용히
그댈 보았죠
그댈 위해 적은 가사를
완성할 수 있을 것만 같아서
조금 떨려도
나는 조심히
맘을 전해요
나의 노랠 들었을까
들었다면 날 봐줄까
(그대는 나를
생각하나요)
내 목소릴 주었는데
시간이 얼마 없는데
(이대로 나는)
사라져야 하나요
내 두 발을 묶고
그대에게 가면
말을 했었을까
나의 맘을
또 멍청하게도
입을 꾹 닫고 말겠죠
이렇게
내 목소릴 주고
그대에게 가면
닿을 수 있을까
감춰둔 마음을
헛된 꿈 안고
나는 또 노랠 하겠죠
그대
내게 말해줘요
그대에게 나는
무엇이 됐나요
한순간에
쉽게 잊혀지는
그런 작은 존재인가요
나의
잘못인 건가요
그대를 바라본
내 못난 두 눈을 탓해야 하나요
결국 이렇게
거품이 돼 사라지겠죠
결국에 이렇게
내 눈물은 잊혀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