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까부다 갈까부다 님 따라서 갈까부다
바람도 쉬어 넘고, 구름도 쉬어 넘는,
수진이, 날진이, 해동청, 보라매 다 쉬어 넘는
동설령 고개라도 님 따라서 갈까부다
하늘의 직녀성은 은하수가 막혔어도
일년한번 보련마는, 우리님 계신 곳은
무슨 물이 막혔간디 이다지도 못보는고
이제라도 어서 죽어 삼월동풍 연자되어
님 계신 처마 끝에 집을 짓고 노니다가
밤중이면 님을 만나 만단정회를 허여볼까
뉘 년의 꼬염 듣고 여영 이별이 되었는가
어쩔거나 어쩔거나 아이고 이를 어쩔거나
아무도 모르게 설리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