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도 맑은 사람이 있다
비갠 오후처럼
기분 좋게 하는 사람이 있다
같은 눈물을 흘려도
맑은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 있다
슬픈 노래를 불러도
희망을 샘솟게 하는 사람이 있다
겨울을 녹이는 봄처럼
소리없이 꽃을 피우는 사람
오월처럼
푸른 세상을 만드는 그런 사람
축축한 당신의 마음을
마른 손수건으로 닦아주는 사람
그래서 냉냉한 겨울에도
초록의 봄을 꿈꾸게 하는
그런 사람
모두가 취한 밤에도
어둠부터 아침을 준비하는
아침꽃같이
어둠의 세상에서 유난히
맑고 밝은 해를 닮은
그런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