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럭저럭 살만해
그런대로 나쁘지 않아
그렇지만, 알잖아
거지 같아, 이번 생
그럴듯해
하지만 거지 같아
난 알바생이야
그래 알바생
맞아 알바생
그래 그래,
알바생이야
서른살 알바생
알바생이 맞나?
학생이 아니니
그래 그래,
알바인이야
서른 살 알바인
나쁘지 않아
시급이 올라서
출근 시간 한 시간
딴 세상으로 출근해
우리 동네는 아직
전깃줄의 낭만이
이 동네는 LED의
인공 별빛 낭만을
난 난 말이야
엄마가 낳아주긴 했는데
내가 왜 태어났는지
가끔 생각해
그러다가도 태어나
이름도 생겨본 삶에
감사한 마음으로 생각을 접어
이번 생은 이래도
다음 생에는 꼭
번쩍이는 수저 물고
태어 나길
머릿속 주절주절 거리게 되는
난..
난 알바생이야
그래 알바생
맞아 알바생
그래 그래,
알바생이야
서른살 알바생
알바생이 맞나?
학생이 아니니
그래 그래,
알바인이야
서른살 알바인
나쁘지 않아
시급이 올라서
그럭저럭 살만해
그런대로 나쁘지 않아
그렇지만, 알잖아
거지 같아, 이번 생
그럴듯해
하지만 거지 같아
미안해, 엄마
이런 노래 불러서
그런데 좀 힘들다
사는 게 이럴 거라고
진작 많이 말해주지
그저 한없이
품어주기만 하던
엄마, 우리 엄마,
보고 싶다, 엄마
오늘 유난히
보고 싶다, 우리 엄마
그래 그래, 내가 쏠게
그래 그래, 내가 사줄게
그래 그래, 내 차야
그래 그래, 내 애인이야
그래 그래, 놀러와
그래 그래, 엄마 꺼야
엄마 꺼
그래, 엄마 집
여기가 엄마 집이야 이제
행복하게만 살아 엄마
행복하게 살아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