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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망진창 요지경 세상만사
알 수 없는 묘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세상이라지만
흉악범죄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으니
그놈의 그 못된 심성이 원흉이랴
아 동방이 군자지국이요 예의지방이라
수 백년전 조선팔도에도 고약한 심보로 이름 날리던
두 년놈들이 있었으니 내 이를 테니 똑똑히 들어보시오
이 무대를 빛낼 오늘의 주인공
무서운 미모와 아름다운 피지컬의 소유자
그 이름은 뺑덕어멈
밥 잘 먹고 술 잘 먹고 떡 잘 먹고 고기 잘 먹고
양식 주고 술 사 먹고 쌀 퍼주고 고기 사 먹고
통인 잡고 욕 잘하고 초군들과 싸움하기
잠자면 이갈기와 배 긁고 발목 떨고 한밤중 울음 울고
삐쭉하면 빼죽하고 빼죽하면 삐죽
오고 가는 행인 다려 담배 달라 힐난
힐긋하면 헬긋하고 헬긋하면 힐긋
정자 밑에 웃통 벗고 낮잠
삐쭉 빼쭉 씰룩 벌룩
훼방을 잘하기와 신부 신랑 잠자는데 가만가만 가만가만
문전에 들어서서 봉창에 입을 대고 불이야
신사 숙녀 여러분
그때여 놀부는 심술보가 딱 붙은 놈이라
이놈이 밥만 먹고 나면 개 트름이 나서 심술을 부리는데
꼭 이렇게 부리는 것이었다
대장군방 벌목하고 삼살방에 이사 권고
오귀방에다 집을 짓고 불붙는데 부채질
봉사는 똥 칠하고 애 밴 부인은 배를 차고
길 가는 과객 양반 재울 듯이 붙들었다
해가 지면은 내어쫓고
뺑덕이 보면 딴 낯 짖고 춘향이 한테 추파
위아래로 흘겨보고 다 큰 큰아기 겁탈
수절 과부는 모함 잡고 우는 아기 발가락 빨리고
똥 누는 놈 주저앉히고 개구멍에다 오줌 싸고
소주병 농약 넣고 새 신발 가래 뱉고
새 바지에 똥칠 신상 옷에다 먹칠
삐쭉하면 빼죽하고 빼죽하면 삐죽
오고가는 행인 다려 담배 달라 힐난
힐긋하면 헬긋하고 헬긋하면 힐긋
정자 밑에 웃통 벗고 낮잠
삐쭉 빼쭉 씰룩 벌룩
삐쭉하면 빼죽하고
삐쭉 빼쭉 씰룩 벌룩
빼죽하면 삐죽
삐쭉 빼쭉 씰룩 벌룩
빼죽하면 삐죽
삐쭉 빼쭉 씰룩 벌룩
헬긋하면 힐긋
이놈의 심사가 이래 놓으니 삼강을 아느냐
이런 불칙한 놈이 있더란 말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