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멈춘 듯 고요한 밤,
눈 감아도 떠오르는 너의 그림자.
멈춰 서면 아픔이 밀려와
내 안의 빈자리, 끝없이 메아리쳐.
바람은 말을 잃고,
별빛도 차가워지면,
내 마음은 어디로 가야 할까.
아무것도 안 하면
더 깊이 잠식될까 두려워.
그래서 멈추지 않아,
내 손 끝에서 흐르는 이 선율.
너 없는 공간을 메우려
끝없이 노래를 만들어.
아픔조차 나를 잊지 못하게
나는 여전히 무언가를 해.
텅 빈 거리, 헤매는 발걸음,
누구도 나를 모르는 듯한 침묵.
시간은 앞서가지만 난
뒤에 서서 과거의 너를 안아.
파도가 부서져도 바다는 멈추지 않아.
나도 그래, 멈출 수 없어.
너의 기억에 잠기지 않으려
이 길 위에 나를 던져.
그래서 멈추지 않아,
내 손 끝에서 흐르는 이 선율.
너 없는 공간을 메우려
끝없이 노래를 만들어.
아픔조차 나를 잊지 못하게
나는 여전히 무언가를 해.
가만히 있으면 더 깊이 잠길까 봐,
이렇게 내 마음을 쏟아내.
너와 나의 끝이 이 노래 속에,
조용히 흘러갈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