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오는 날 우린 방 안에 앉아
잡히지 않는 그댈 바라보았고
그런 나에게 문득 손을 잡으며
잡을 수 없는 단어를 그렸네
많이도 추웠구나
또 많이 그리웠구나
이젠 괜찮다고, 이젠 괜찮다고
너에게 전해주려고
함께라는 꽃을 피우자
지지 않는, 먼 계절에 영원한 약속을
붉은 네 뺨에 흐르지 않는 고인 눈물로
우릴 그 곳에 피워두자
피워두자 피워두자
언제일지 몰라도
꽤 오래 지나간대도
세월이 흘러서 다시 만난다면
나랑 약속하자고
함께라는 꽃을 피우자
지지 않는, 먼 계절에 영원한 약속을
붉은 네 뺨에 흐르지 않는 고인 눈물로
우릴 그 곳에 피워두자
하루만 더 꽃을 피우자
너를 닮은 이 계절의 영원한 인사를
얼어붙은 날 감싸안아 줄
두 손을 맞잡고
우리 다시 만나자
헤어지지 않는 떠나갈 수 없는
우릴 피워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