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거리를 걸으는 낡아버린 아이야
우린 누구인가 무얼 잃어가고 있는가
허튼 마음은 어느새, 세상을 다 태우고
울리는 종소리 모른 체 멈춰 서봤어
뒤돌아 반대 방향으로 달려 봐 온몸이 타들어 가도
(어른)들의 말은 듣지 (말아) 찢어버려
새빨간 저 파도가 치는 이곳에 도달했을 때
떠나버린 너는 이미 잊혀지고 있었어
사라지지 마 언제까지나
겁도 없이 달려 이 세상이 비웃는대도
흩어지지 마 차가운 메아리야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궤적을 따라
나는 원해 우리 모두 어른이 되지 않는 것을
자 춤을 추자 세상을 비웃으며
넌 말했지 뭘 위해 살아가니
어른들은 그저 반복해 (거짓을)
반짝이던 (시절들을 지)나 꿈을 잃은 지는 벌써
(이제 난) 저 앞으로 나가야만 해
탁한 하늘을 날으는 자유의 파랑새야
너는 앞을 외면하며 교과서를 던졌어
허공을 메운 글자는 뜻을 담지 못한 채
종이비행기로 거칠게 바람을 삼켜
세상에 혼자 남겨진 채 계절의 무게를 견뎌왔던 나
(그때) 용기를 냈다면 (아마) 달랐을까
지금도 너라면 여전히 하늘을 날고 있겠지
길을 잃은 파랑새만은 정처 없이 어디까지나
사라지지 마 언제까지나
겁도 없이 달려 그 누군가 비웃는대도
흩어지지 마 차가운 메아리야
거짓뿐인 세상을 뒤로 한 채 날아
나는 원해 우리 모두 어른이 되지 않는 것을
철없는 우릴 기억해 줘
눈 돌리지 마
이 뒤틀린 세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