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몰랐었니?
니가 아침을 잃었을 때
눅눅한 침대에서
결국 모든 하루를 보내게 될 것이란걸
정말로 몰랐니?
니가 누군가의 곁을 떠날 때
얻는 건 다른 일 위한 빈자리가 아닌
남겨질 슬픔이란걸
거울에 비춰지는 건
얼어붙은 표정뿐이네
너의 방 한가운데 실루엣의 주인은
지나간 장면이 모두
어두운 창밖에 켜켜이
닫지도, 들이지도 못한 채
너는 살아가야 하겠지만
니가 언젠가 눈을 뜰 때엔
더는 그립지 않을 거야
그저 우린 다른 곳에서
늙어가는 것뿐이니까
그곳에 가면
그곳에 서면
이상하게 눈물이 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