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 태 / 경 - 옷깃
잠시 스쳐간 옷깃의 인연으로
나는 오랫동안 비틀거립니다.
저 바람은 한숨 되고 햇살엔 눈 시리죠
이 세상 모든 움직임이 그댄 떠났다고 하네요.
그대안의 내 모습 재가 되어 날려도
고운 손등위에 눈물 묻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사랑이란 건 우리가 했지만
인연을 주는 건 하늘의 일인가 봐요.
내 신앙 같고 내겐 형벌 같았던
그대의 옷깃, 끝내 나 놓칩니다.
이 생 다 지나고 다음 생에 또 만나기를
사랑, 그것만으로 함께 할 수 있다면
편히 돌아서길, 마음도 남길 것 없죠.
눈물은 거둬요 그댈 위해서 나를 버리길
함께 있어도 멀어져 지내도
눈물로 살 텐데 같이 울면 안되나요.
내겐 신앙 같고 오 형벌 같았던
그대의 옷깃, 이제 나 보냅니다
이 생 다 지나고 다음 생에 또 만나기를
사랑 그것만으로 함께 할 수 있다면
편히 돌아서길 마음도 남길 것 없죠 그대 눈에
눈물 나일 테니 그댈 위해서 나를 버리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