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이 여행을 끝낼 순 없나요
난 이 여행을 끝낼 줄 몰라요
눈으로 생각-하니까
안대만 슬쩍 씌워주면 돼
큰손에 맞춰 째깍-가니까
시계만 슬쩍 치워주면 돼
수식어만 늘어논다
질문에 질문을 되물어본다
십 프로 뻥, 구십 프로 거짓,
벗 넌 보나마나 또 백 프로 속아
구토가 쏟아~진 이 뿌연 길
이건 조폭의 싸움 - 구역질
근데 넌 다 받아먹어 삼켜
아홉 시만 되면 두 눈을 밝혀
눈으로 생각-하니까
안대만 슬쩍 씌워주면 돼
큰손에 맞춰 째깍-가니까
시계만 슬쩍 치워주면 돼
여왕이라 불리던 담임
친구들은 그녀 말을 모두 다 믿네
흰 봉투를 건네고 받은 게
이번 중간고사 시험답인데
세상엔 속임수 말고도 배울 것이 넘쳐난다는데
친구들은 외국 아님 학생부
별 일 없는 나만 빼구
텅 빈 의자 물끄러미 바라보며
그건 걔네니까, 내가 아니니까
여왕에게만 사랑받도록 해
쉬는 시간에도 우리 반만 조용해
차렷 경례, 해를 가린 손으로 내 얼굴을 덮네
아리송한 미소가 날 비틀 때쯤
깨달았어 이상한 나라의 생존법칙